'그린북(Green Book)' 두 남자의 그린 라이트 이야기
1. 그린북 ( Green Book)
오늘 리뷰는 영화는 "그린북"이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아카데미 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3관왕을 수상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연 어떤 요소들이 이 영화를 수상작으로 만들었을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린북"은 2019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에서 수상 했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마허샬라 알리는 남우 조연상을, 닉 발레롱가, 브라이언 커리, 피터 패럴리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2019년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코미디/뮤지컬 작품상과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을 받았다.
그린북이란?
"그린 북(The Negro Motorist Green Book)"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발간된 자동차 여행 가이드 서적으로, 주로 미국의 흑인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가이드북은 빅터 휴고 그린이 발행했으며, 흑인들이 여행 시 이용할 수 있는 숙소, 식당, 주유소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s)에 의해 인종 분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흑인 여행자들은 숙박이나 식사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그린 북은 흑인 여행자들에게 필수적인 자료가 되었다.
그린 북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버뮤다 등의 흑인 시설에 대한 정보도 담았으며, 숙박, 식당, 주유소 외에도 미용실, 나이트클럽, 컨트리클럽 등의 정보로 확장되었다. 그린 북에 대한 비판도 있었으나, 당시에는 흑인들의 생존 네트워크로 기능했다.
그린 북의 발행인 빅터 휴고 그린은 1960년에 사망했으며, 그린 북의 최종판은 1966년에 발간되었다. 이후에는 더 이상 흑인 운전자를 위한 가이드가 필요 없다는 의미에서 "여행자의 그린 북(Travelers Green Book)"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이는 인종 차별의 시대가 끝나고 평등의 시대로 넘어가는 상징적인 변화였다.
2. 영화 개요
- 감독: 피터 패럴리
- 각본: 닉 발레롱가, 브라이언 헤이즈 커리, 피터 패럴리
- 주요 배우: 비고 모텐슨(토니 발레롱가 역), 마허샬라 알리(돈 셜리 박사 역), 린다 카델리니
- 촬영: 숀 포터
- 편집: 패트릭 J. 돈 비토
- 음악: 크리스토퍼 바워스
- 제작사: 드림웍스, 앰블린 파트너스, 파티시펀트 미디어 등
- 배급사: 유니버설 스튜디오(미국), CGV 아트하우스(대한민국)
- 개봉일: 2018년 9월 11일(토론토 영화제), 2018년 11월 16일(미국), 2019년 1월 10일(대한민국)
- 상영 시간: 130분
- 국가: 미국
- 언어: 영어
- 제작비: 2300만 달러
줄거리
영화 "그린 북"은 1962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실화 기반 드라마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발레롱가는 나이트클럽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클럽의 임시 휴업으로 일자리를 잃는다. 이후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고용되어 남부 투어에 동행하게 된다. 여행 중 토니와 셜리는 인종차별적 상황에 직면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진다. 영화는 이들의 우정과 인종 간 화합의 중요성을 다루며, 토니와 셜리의 관계가 50년 이상 지속되었다고 한다.
3. 영화 분석
플롯과 스토리 텔링
영화 "그린 북"은 1960년대 미국의 미드웨스트와 딥 사우스 지역을 투어하는 이탈리아계 토니 립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인종적 긴장, 개인적 성장, 우정의 변화를 위트 있게 묘사한다.
토니와 돈의 관계는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된다. 토니의 거친 태도와 소극적인 인종 차별은 돈의 세련되고 고립된 세계와 충돌한다. 하지만, 인종 차별이 심한 남부를 여행하면서 토니는 돈이 겪는 차별의 심각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깨달음과 함께 돈의 엄청난 재능과 역경에 대한 품위 있는 태도를 목격하면서 토니의 태도와 행동에 점차 변화가 생긴다.
그들의 여정은 많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토니는 돈이 겪는 차별과 인종 차별의 혹독한 현실을 직접 목도한다. 예를 들어, 돈은 그를 고용한 사람들로부터도 서비스를 거부당하고 모욕적인 대우를 받는다. 돈은 바에서 폭력적인 공격을 받고, 기본적인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동성애적인 만남으로 체포되는 등 여러 차별에 직면한다.
영화는 인종 이야기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토니와 돈, 그리고 토니와 그의 아내 돌로레스 사이의 사랑을 강조한다. 돌로레스는 토니에게 여행 중 편지를 쓰라고 부탁하는데, 이 편지는 돈의 도움으로 우아하고 감성적인 내용으로 채워진다.
또한, 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그 시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에게 박제된 고정관념에 맞지 않아 고립감을 갖고 있다. 내적 갈등은 그의 인종적 정체성을 넘어선 캐릭터를 묘사한다.
영화 "그린 북"은 인종 분리와 편견이 깊은 사회를 여행하면서 변화와 이해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는 드라마와 코미디 요소를 결합한 내러티브로, 미국 역사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인종 관계, 우정, 개인적 성장을 보여준다.
캐릭터
토니 발레롱가 (비고 모텐슨 분)
- 초기 : 토니는 뉴욕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강한 가족애를 가지고 있으나 인종차별적 선입견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무식하고 솔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돈 셜리와의 여정 초기에는 불편함과 무지를 드러낸다.
- 성장과 변화: 여행을 통해 그는 인종차별의 실체를 목격하고, 돈 셜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키운다. 그의 성장은 자신의 선입견을 넘어서는 과정으로, 인종 간의 이해와 우정의 발전을 보여준다.
- 복합적 성격: 토니는 겉보기에는 거친 행동을 보이지만,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과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성격은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다.
돈 셜리 (마허샬라 알리 분)
- 초기 : 돈 셜리는 세련되고 교양 있는 인물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종 차별과 격리로 인해 내면적인 외로움과 갈등을 겪는다.
- 내면의 갈등: 그는 흑인이면서도 백인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지만, 자신과 같은 흑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재이다.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은 그의 슬픔과 내면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 성격의 변화: 여행을 통해 돈 셜리는 토니와의 관계에서 진정한 우정과 이해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토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며, 자신의 감정을 보다 솔직하게 표현된다.
You never win with violence. You only win when you maintain your dignity.
Dignity always prevails.
폭력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어요. 품위를 지킬 때만 이길 수 있어요. 품위가 언제나 이깁니다.
4. 사운드 트랙
1. "That Old Black Magic" - The Green Book Copacabana Orchestra
2. "881 7th Ave" - Kris Bowers
3. "So Long Lovers Island" - The Blue Jays
4. "Dr. Shirley's Luggage" - Kris Bowers
5. "I Feel Fine" - Kris Bowers
"그린 북"의 사운드트랙은 크리스토퍼 보워스가 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와 돈 셜리의 실제 피아노 연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운드트랙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미국 음악의 명곡들과 함께, 보워스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어, 그 시대의 음악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표현한다. 사운드트랙의 선택은 로버트 플랜트의 도움으로 이루어졌으며, 당시의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들을 포함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보워스는 자신의 작곡에 있어 돈 셜리의 재능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재즈와 클래식 음악의 요소를 결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5. 개인적 느낀점
돈 셜리 박사와 토니 발레롱가는 서로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깊은 우정을 발전시키며, 서로의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감정의 연결을 통해 더 나은 인간관계를 이뤄간다. 이러한 관계 변화는 인종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동질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생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많은 왜곡된 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괜찮은 영화라고 느낀 이유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안락한 곳을 벗어나 행동하는 것, 즉 용기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린북"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만약 나도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영화 속 셜리처럼 품격을 유지하면서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거다. 또한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 돈 셜리 박사와 토니 발레롱가 서로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깊은 우정을 발전시킨 것처럼, 나도 이러한 관계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단순한 여행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내면세계와 사회적 현실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 마주치게 될 인간관계와 가치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